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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통해 불편” 한국 돌아가는 이유 최다

이태용기자 2019-08-07 (수) 08:35 1개월전 46  
샌디에고로 이민을 온 베이비부머 한인 1세들이 은퇴 연령에 접어들면서 남은여생을 어디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을 하고 있다. 내 마지막 삶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고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역이민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았다.

한국 외교부 영주귀국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8년도에 한국으로 역이민자 수는 1,6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역이민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9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중남미(164명), 캐나다(111AID), 뉴질랜드(22명), 기타(1,137명) 순이었다.
반면 지난 해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이민자 수는  6,257명으로  이중 미국행이 50.8%로 가장 많았다.
아직도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이민자 수가 역이민 자수보다 많지만 앞으로는 양측 모두 비슷한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것이 이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한인들은 한결같이 ‘언어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에 왔다는 가정주부 미셀 정(54세)씨는 “10년 전 두 명의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샌디에고로 이민을 왔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성인됐고 제 앞가림을 하고 있다”며 “10년 가까이 샌디에고에 살면서 영화를 볼 때도, DMV나 마켓에 가서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말이 통하는 한국에 가서 남은 삶을 살고 싶다”며 역이민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72세의 한인 앤디 김 씨도 같은 이유로 역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나이가 들다보니 아픈 곳이 많이 생겨 병원에 자주 간다. 그런데 병원 의사하고 상담을 할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변에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한테 같이 가달라고 통사정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형편이 되는 대로 준비를 해서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이민을 가려고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의료비와 병원 행정 절차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의료비와 늦장 처리되는 행정절차는 말 그대로 최악의 수준이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원 교수를 겸한 파파니콜라스 교수 팀은 캐나다, 독일, 호주, 일본 등 고소득 10개국의 2013~2016년도의 데이터를 미국과 비교 분석한 자료를 지난 2018년도에 미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7.8%가 보건의료비다, 비교 대상 나라들은 가장 낮은 호주가 9.6%, 제일 높은 스위스도 12.4%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은 이들 나라보다 짧다, 영아사망률은 신생아 1천 명당 5.8명으로 비교대상국 평균(3.6명)보다 훨씬 높고 최악이다.
앤디 김 씨는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는 저로서는 미국의 높은 의료비 역시 부담입니다, 물론 오바마 케어가 있어 도움이 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도 한국이 훨씬 낫다”며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대기 시간이 4시간이나 걸리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베이비 부머 세대에 속하는 한인 이민 1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국에 대한 향수가 못내 그립다.
올해 56세의 스테판 이 씨는 “한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다 이민을 와서 그런지 요새 부쩍 한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 그리고 예전에 자주 갔던 곳들이 그립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한국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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