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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 가치 추락’ 남가주 경제 직격탄

한국일보 2017-01-13 (금) 09:33 8개월전 267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11일 현재 달러당 21.89페소까지 급락하면서 남가주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달러대비 페소화 가치는 2016년 한해동안 17%나 하락했으며 올해도 벌써 4% 떨어져 남가주에 거주하는 멕시코계와 중·남미계 주민들의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페소화 가치 추락이 비즈니스 분야별로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본다.

■트럼프 등장이 주원인

트럼프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설치, 멕시코의 수출 원동력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 내지는 탈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35%의 관세 부과, 멕시코 이민자 송금 규제 등 반 멕시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페소화 약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에 밀려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 투자 계획을 철회한데다가 개솔린가 인상에 따른 시위와 약탈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바시장 “아, 옛날이여”

LA다운타운 의류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멕시코 페소화를 달러로 환전해 의류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중·남미계 큰손 고객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업체 ‘밍스’(Minx)를 운영하는 조내창 전 한인의류협회장은 “약 3년 전 달러당 페소환율이 12페소였을 때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그때보다 환율이 두 배 가까이 올라 놀랍다”며 “수년동안 지속된 불경기로 의류업계 전체가 위축돼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환율 문제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러 대비 13페소 가 멕시코계와 중·남미계 고객들이 기대하는 적정 환율인데 2014년 이후 달러당 15페소를 넘어섰다.

■요식업·인바운드 여행업계도 ‘울상’

멕시코와 중·남미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여행사들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남가주를 찾는 중·남미 인바운드 여행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달러가치 상승으로 미국에서 멕시코 등으로 여행을 가기에는 좋은 시기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일부 요식업계 종사자들도 페소가치 하락으로 라티노 주민들의 소비가 다소 위축된 것 같다고 전했다.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박모(56)씨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라티노 고객이 10~20%는 감소했다”며 “일부 라티노의 불안정한 체류 신분과 페소가치 급락이 이들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봉제공장들은 ‘반색’

LA지역 한인 봉제업체 중 티화나 등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경우 페소가치 하락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원청업체로부터 달러로 대금을 받은 후 멕시코 현지 직원들에게는 페소화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상웅 미주한인봉제협회장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물건의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한인들이 더러 있다”며 “달러가치 상승은 당장 이들에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향후 멕시코산 물건을 미국으로 가지고 들어올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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